2011. 1. 2.

Santa Clara의 영웅, Paul Kim.

L.A.에 있을 때 기홍 형님을 통해서 Bay area에 정말 멋진 분이 계시다고 소개 받았다. 모바일 결재 서비스 업체인 Kreditfly의 Founder인 Paul Kim. San Francisco에 도착하자 마자 연락을 드려서 저녁식사를 한번 했었다. Paul 형님은 처음 봤을 때 부터 에너지와 열정이 남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Paul 형님께 연락을 드려서 직접 Kreditfly 본사로 방문했다.

DSC_0018

오후에 비소식이 있다고 해서 겁먹은 Rider들은 조촐하게 버스를 타기로 결정. 잠시 머물고 있는 Mountain View의 성문형 집에서 Santa Clara로 가는 버스를 탔다.

DSC_0023DSC_0026

인터뷰를 앞둔 순간은 항상 설램과 긴장이 교차한다. 어쩌면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지도 모를 단 한번의 기회에 멋진 형님께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고 이를 통해 더 많이 성장하고 싶다.

DSC_0032

버스에도 새해 맞이 문구가.

DSC_0093

마침내 KreditFly 본사 도착.

DSC_0076DSC_0077

마침 점심시간이라 직원들과 함께 밥먹고 음료까지 한잔.

DSC_0044DSC_0045

드디어 Kreditfly의 Founder, CEO인 Paul Kim을 만났다. Paul형님은 사진에서 느껴지듯이 근육질에 에너지가 넘치는 유쾌한 사람이다. 만나면 1분만에 이 사람이 유쾌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10분만에 이 사람의 에너지에 매료되고, 1시간이면 이 사람 밑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사진이나 글로 전달할 수 없는 그 사람만의 느낌이 있었고, 충분히 멋있었다.

 

질문. Kreditfly의 창업이야기를 들려주세요.

Kreditfly는 모바일 페이면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온라인 상의 결재를 핸드폰 번호를 바탕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소비자의 연령, 성별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credit의 범위를 정해서 결제 한도를 조정한다. 결제 방식에 있어서도 다른 업체와는 차별화된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의 한국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모바일 결제가 휴대폰 고지서를 통해 청구되는 반면 Kreditfly는 고객의 선택에 따라 은행구좌, 신용카드, Prepaid card등을 통해 청구되는 더욱 flexible한 서비스가 제공한다.

Paul 형님은 Korean-American으로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Consulting, Corporate VC등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형님은 삼성 Corporate VC에서 일하면서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고 한다. 물론 존경할 만한 직장 상사도 많이 만났지만, 큰 조직 내에서의 복잡한 절차와 자신의 한계를 제약하는 등의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효율적인 시스템에 관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지만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아 Bay area에서 자신의 기업을 시작한다.

Paul 형님은 2007년 5월에 Morgenthaler Ventures로 부터 950만 달러를 투자 받아 독립회사인 BilltoMobile을 설립한다. 이후 2010년 초 다시 Altos Ventures와 ATA Ventures의 투자를 받아 새롭게 Kreditfly를 창업한다. 이렇게 연이은 도전은 엄청난 노력을 요구했다. 거의 1년이라는 기간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자면서 열심히 일했고 결국은 VC의 투자를 받아 이제는 여러 명의 스타 급 직원들이 일하는 독자적인 회사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질문. CEO로써 Paul Kim님은 어떤 리더쉽을 갖고 계신가요?

Paul 형님은 회사에서 자신의 역할을 명쾌한 한마디로 말해줬다.

I’m taking care of my guys.

회사를 움직이는 것은 어쨋든 사람이고, 그래서 회사에 최고의 인재만을 두려고 한다. Paul 형님도 자기가 멘토로 모시는 분께 조언을 받았던 점이 부적절한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해고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물론 떠나 보낼 때도 경제적인 보상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당연히 그래야 하고. 그런식으로 회사에는 정말 Key member들만 남겨두면 그들이 진행하는 일은 자신의 기대치를 넘어선다고 한다. 식사시간에 직원에게 들은 얘기인데 업무가 바쁠 때 자기가 6시에 출근 했는데 아직 퇴근하지 않은 직원들도 많았다고 한다. 물론 근무 시간이 모든 것을 말해 줄 수는 없겠지만 Paul 형님은 직원들을 소개하며 그들이 가진 전문성과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이렇게 좋은 직원들을 확보하고 나면 리더는 그들보다 더 큰 노력을 보여야 한다. 직원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자신 또한 그 이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노력이 보상 받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Paul 형님은 투자자나 이사회와의 갈등을 감안하고도 사내의 핵심 직원들을 위해 지분과 성과급등의 보수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형님의 철학은 간단했다. 직원들이여 죽도록 일하라. 난 그 이상 노력하겠다. 대신 난 당신들을 끝까지 저버리지 않겠다. 멋지지 않은가?

DSC_0065

업무 시간에도 잠깐씩 직원들과 럭비공을 던지고 놀 정도로 편안한 사내 분위기. 정도야 우리도 나중에 프리즈비 던지면서 회의하자. 하하하.

DSC_0067

질문. 그렇게 열심히 일하시면 잠은 제대로 주무시는지요?

실제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자는 일도 많다고 한다. start-up기업에서는 Life work balance를 생각하는 것이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아내에게도 미안한 점이 많다고.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의 아내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결혼한 남자들은 다른 종류의 짐승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자신의 꿈을 향해 점진하는 남편이 멋있기도 할 테고 때로는 서운하기도 할 테지. 그래도 그런 것들을 이해하고 믿어줄 수 있는 동반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DSC_0071

사내의 엔지니어들은 점심시간인데도 밥을 먹자 마자 다시금 일에 몰입한다. 직원들이 이렇게 열심인데 리더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 아니면 반대로 리더가 열심히 하니까 직원들도 덩달아 몰입한 것일 수도 있겠다.

DSC_0073

질문. Paul Kim님의 개인적인 인생 비젼은 무엇입니까?

형님의 대답은 역시나 간결했다.

I want to be a billionaire.

형님은 지금도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만 사업의 성공을 통해 엄청난 부를 거머쥐고 싶다고 했다. 재미난 것은 그 다음인데. 이러한 부를 모두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기업인들이 자신의 부 축적을 위해 개인의 이익만 챙기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자신도 큰 돈을 벌어서 빌게이츠 처럼 이를 모두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했다.

자세한 계획을 물어봤더니 꽤나 구체적이었다. 개도국에서 부모가 없이 자라난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이들 중에 우수한 아이들은 선발해 미국에서 교육도 시키는 아동복지 프로그램. 자신이 지금 이렇게 직원들을 지키고, 경쟁사와 싸워가며 노력하는 것도 모두 자신의 비젼을 달성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이것을 잃지 않으려고 생생하게 상상한다고.

DSC_0055DSC_0046

 

질문.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은?

아무 것도 두려워 하지 말고 과감하게 행동하라. 기회는 주위에 언제든지 널려 있으니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 나누면서 그 기회를 포착하라. 그리고 자신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모든 것을 투자하라.

자신이 가진 목표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는 직원들을 뽑을 때 그들이 가진 업무능력과 Hungry한 정신을 가장 중요시 한다.

DSC_0069

Paul 형님은 지금도 사장실을 나두고 직원들과 함께 책상에서 Hungry한 눈빛으로 열심히 일하고 계십니다.

DSC_0091

인터뷰 후기

사람은 결국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게 마련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물질에 대한 욕심이 많지 않은 편이다. 차나 집 같은 물질적 부를 엄청 쌓아서 이를 과시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오히려 내의 타고난 운과 재능을 활용해 사회적인 성공과 부를 거두고 이를 모두 사회에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갖고 있었다. 한국 사회에는 아직 자신의 부를 사회적으로 환원하는 문화가 자리잡지 못한 것 같은데, 이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심성이 나쁘거나 허세 부리기를 좋아해서가 아니다. 단지 보고 배운 게 없어서 그런 거다. 딱 한 명망 그 시작의 고리를 끊는 다면 사회 분위기 자체가 ‘원래 많이 벌면 사회를 위해 쓰는 거야’ 하는 쪽으로 바뀌지 않을까?

물론 여기까지는 나의 막연한 가설이었는데, 이러한 꿈에 한발 다가선 형님을 만나니까 뭔가 기분이 새롭다. 20대에는 새로운 책이나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만의 건강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에 바탕한 비젼을 그리고 그 비젼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간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또 한번 내 인생에 기억남는 하루가 될 것이다.

그리고 Paul 형님의 열정과 에너지로 평가 하건데 정말 그렇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롤모델을 만나고 돌아오는 등따시고 배부른 하루. Paul 형님. 두고  보겠습니다.

DSC_0058DSC_0061

2011. 1. 1.

Ari Hershowitz 이야기

오늘은 Tabulaw의 Founder인 Ari를 만났다. Ari Hershowitz는 Yale을 졸업하고 Caltech에서 석사를 받고 Georgetown Law Center를 졸업하고 DC에서 환경관련 변호사로 일하던 법조인이다. 변호사로 일하다가 법조인들이 사용하는 오프라인 리서치 환경이 불편함을 느끼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를 창업한다. 이름하여 Tabulaw.

우선 우리가 Ari를 알게 된 계기부터 소개해야 겠다. 우리는 성문형의 도움으로 형집에 몇일 간 머무르기로 했다. 물가가 비싼 동네라서 형 덕분에 경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 Mountain View에 있는 형 집에 갔을 때 집 쇼파에서 맥북으로 뭔가를 부지런히 하고 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Ari였다. 간단히 서로 소개를 하고 우리의 여행과 그의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는 다시 연락을 해서 새해 첫날에 Ari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DSC_0212

성문 형님.

DSC_0213

Ari. 성문 형과 Ari가 만나게 된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다. 침대 메트리스를 사다가 만나게 되었다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성문형 블로그에서 보시길. 성문형은 Mobile에 Expertise가 있으시니까 현재는 Tabulaw에서 팀 멤버로 활동하고 계신다. 역시. 준비된 사람은 언제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DSC_0144DSC_0147우리는 Mountain View에서 만나 쌀국수를 먹었다. 하하하. Ari는 Mcbook으로 우선 자신이 만든 서비스를 소개해 주었다. Tabulaw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서비스에 관한 간단한 소개.

We create software tools for legal work.

Tabulaw makes legal research and writing more productive for the practitioner and more accessible for everyone else.

Our mission is to make the law work for everyone.

자신이 변호사 일을 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바탕으로 만든 서비스라고 했다. 그래서 인지 정말 사용 방법이 간단했다. 법 조항을 간단한 방법으로 자신의 이메일 계정에 가져갈 수 있고 이를 관리하고 공유하는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었다.

 

질문. 변호사 출신인 Ari는 어떻게 이런 제품을 만들 수 있었을까?

우선, Tabulaw 팀의 경력들이 화려하다. 지금은 멤버 교체가 있었지만 시작 멤버들은 Finance와 Design을 맡은 팀 모두 Stanford Alumni 였다. 엔지니어를 맡은 성문 형도 Oracle에서 PM으로 일하고 있고, Gamevil창업경험과 MBA경력까지 있으니 화려하지 않은가.

더 재미난 것은 Ari가 보여준 꽤 훌륭한 서비스를 인도, 유럽의 엔지니어를 통해 아웃소싱으로 제작했다는 것이다. Ari는 이제 Launching을 준비하는 Beta version이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간편하고 깔끔했다. Ari는 인터넷을 통해 프로그래머를 구할 수 있는 온라인 협업을 소개해줬다.

image

Odesk라는 웹사이트다. 여기서 세계각지의 엔지니어들을 전공 분야와 Rating을 포함해 볼 수 있다. 재미난 것은 엔지니어가 일을 하는 동안 일의 진행 상황과 업무시간을 Ari가 스크린 샷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엔지니어의 키보드 입력이나 마우스 클릭을 그래프로 볼 수 있었다. 인도와 유럽에 흩어져 있는 엔지니어들이 코딩을 하고 Ari는 온라인 상으로 그들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질문. 젊은 창업가들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은?

우선, 일단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시장의 반응을 살펴가면서 개선해 나가라는 점이다. Ari는 자신이 보고 있는 책을 소개해 주었다.

DSC_0148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형성해 가는 과정을 소개하는 이 책에서도 한편으로는 제품을 만들고 다른 한편에서는 소비자를 만나 서비스를 소개하고 Feedback 받을 것을 권한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에게 가져가도 소비자의 욕구와 어긋날 수 있으니까. 한편으로는 제품을 개발하고 한편으로는 소비자를 교육시키는 방식으로 시장을 형성해 가는 것.

그래서 Ari도 지금 만들어진 제품을 바탕으로 Law school학생들이나 변호사들에게 사용을 하게 하고 Feedback을 받아서 제품을 개선해 나가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서비스의 개선점에 대한 아이디어를 물어 봤었다. 우리도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공유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독자적인 공유 시스템을 만들기 보다는 Google Group을 활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케이스들을 정리해서 법률 정보의 위키피디아가 되는 것은 어떻겠느냐? Ari는 우리가 블로그 포스팅를 할 때 쓰는 Window Live Writter에 관심을 가졌다. 블로그 포스팅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터넷 접속환경에 상관없이 편하게 하드디스크에 저장해서 편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Ari도 이와 비슷하게 오프라인 상에서도 법률 문서를 작성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생각해 봐야겠다고 했다. 왜냐면 법률문서나 블로그 모두 오랜시간을 거쳐 작성하고 그때 그때 업로드하기 보다는 완성되었을 때 이를 공유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DSC_0141

또 하나의 조언, 외부 시장의 트렌드 보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Ari는 2009년에 Tabulaw를 창업했고 이제 3년째인데 자신이 만들어내는 제품과 서비스에 관해 강한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창업 첫해에는 주위 모든 사람들이 ‘멋진 아이디어다. 이젠 네가 백만장자가 되는거야?’라고 말했다. 이듬해에는 ‘진행이 힘들다면 직장을 알아봐야 하지 않냐?’라고 말했다. 3년이 지나면 ‘이젠 그만하고 일자리 찾아봐’라고 말한다. 주위의 말, 말, 말들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신념이 필요하다고.

Ari 또한 DC에서 환경전문 변호사로 일하다가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을 하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Ari는 자신은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이 일하면서 느낀 엄청난 비효율을 개선하고 싶었다. 법전을 뒤져 조항을 찾고 이를 컴퓨터에 입력하고 워드나 PDF문서로 작성해서 공유하는 그 불편한 과정을 개선하고 싶다는 것이다. 뭔가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확신의 그의 도전을 가능하게 하지 않았을까?

 

질문. 투자금 유치는 힘들지 않았는가?

Ari는 Nitch를 공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가로써의 힘든 점을 표했다. Bay area의 기업가들이 백만장자가 되는 것은 매력적인 Exit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IPO혹은 매각. Google, Apple, MS 같은 회사들은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자신의 기업에서 놓친 부분이나 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신생 기업들을 바로 바로 흡수한다. 그리고 VC들 또한 이러한 화려한 Exit을 바라보고 투자한다.

그리고 VC들은 한편으로는 대규모 자금을 운영하는 곳에서 돈을 끌어오고, 다른 한편으로는 신생회사에 투자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뭔가 유명하고 주목 받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 자신의 명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이를 통해서 다시금 돈을 끌어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변호사 같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시장을 노린 서비스는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DSC_0143

 

인터뷰 후기

2011년을 맞이하는 1월 1일 첫날에 우리는 쌀국수를 먹으며 Ari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사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우리가 가진 사업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아내와 딸 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아내를 보고 이 사람이다! 하고 확신했는지 묻기도 하고.

세시간 가량의 미팅 동안 Ari는 겸손하게 우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줬다. 우리가 여행 준비했던 10개월 가량의 도전에 박수를 쳐주고, 우리가 Start-up을 시작할 때에 필요한 구체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가 Bay area에 머무는 동안 만날 기업가들을 소개해 주기도 했고,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화려한 변호사의 직위를 내던지고 도전하는 용기와 겸손함을 모두 갖춘 Ari. 새해에는 Tabulaw가 성공해서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바램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Stanford 방문기

요즘은 연말이라서 기업가들도 다들 자기 가족이랑 놀고 여행 다니느라 바쁜가 보다. 그래서 우리도 성문형 집에서 영화보고 책보고 논다.

오늘은 뭐라도 하자는 생각에 모터싸이클을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성문형 집이 있는 Mountain View는 Stanford 대학교가 있는 Palo Alto와도 가깝다. 네비게이션으로 검색해보니 10km. 그래 한번 가보자. 부릉부릉 동네 한바퀴.

DSC_0132DSC_0126

방학이라 학생들이 없어서 학교는 비교적 한산했다. 학교 내에 넓은 잔디 밭이 있었다. 기홍 형님이 이곳에서 공부하며 Entrepreneur의 꿈을 키웠을 생각을 하니 재미있다.

DSC_0117

학교 기념품 가게를 들러보니 정말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있었다. 하긴 곰곰히 생각해 보면 대학교 사업처럼 브랜드의 가치가 중요한 것이 있을까. 각종 문구류, 의류, 운동용품까지. 가격들도 만만치 않았다. 학교가 여기서도 꽤나 많은 돈을 벌어 갈 것 같다. 나도 간 김에 Stanford 모자를 구입했다. 오예~! 득템.


교정 구석에 신기한게 있어서 자세히 봤더니 전기차가 아닌가.

2년전에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 혹시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정말 주차장마다 전기 플러그가 설치될까 궁금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 전기차는 자동차만 바뀌는 게 아니라 정유회사, 주유소등 인프라 스트럭쳐 전체를 뒤흔들 변화일 것이다. 재미있네.

DSC_0118DSC_0122

날씨가 좋아서 인지 학교 구석구석에 뛰는 사람이 많다. 하긴 여기와서 느낀 건데 날씨가 좋건, 교외건 시내건 뛰는 사람이 정말 많다. 왜들 이리 많이 뛰어 다닐까. 나 같으면 이렇게 전반적인 시설이 잘 되있으면 테니스나 수영 같은 좀 더 재미난 운동을 할 것 같다. Mountain View나 Palo Alto는 공기가 좋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L.A.나 San Francisco에서도 뛰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가장 손쉽게 혼자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서 그런가? 사람들이 외향적이다 보니 밖으로 길거리를 뛰어다니는 것을 선호할까? 아니면 뛰는 사람이 쿨하다는 사회적 인식 때문일까? 아무튼 미국에는 먹을 것도 엄~~~청 많고 먹어서 축적된 칼로리를 태우기 위한 미국인들의 노력도 엄~~~청난 것  같다.
DSC_0124

지도를 보고 학교 구석구석을 돌아 다녔다.

DSC_0128DSC_0129DSC_0131DSC_0133DSC_0130

캠퍼스 내의 도서관이 눈에 들어왔다. Stanford의 도서관은 어떨까? 우리학교 중앙 도서관 처럼 고시생과 취준생들이 많을까? 호기심에 도서관으로 향했지만 학생증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DSC_0116

입구에 있는 사서에게 간단한 사정을 설명했다. 나는 동방의 예의지국 꼬레아에서 온 Entrepreneur다. 나중에 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데 등록금 내기 전에 시설부터 한번 봐야겠다. 그러니까 사서가 신분증을 요구하더니 구석에 있는 컴퓨터에서 방문증을 출력해온다.

DSC_0113

하하하. 요즘 들어 느끼는 건데. 사람 일이라는 건. 직접 가서 사정하고 비비면 안되는 건 없다. 약간의 부끄부끄를 감안한다면.

DSC_0100DSC_0101

열람실은 한산했다. 학기 중에 와서 Stanford 학생들이 공부하는 걸 봐야 하는데. 1월 중에도 또 올일이 몇번 있으니 그때를 기약하며.

DSC_0102DSC_0103

재미난 낙서. 하하하. 역시. 사람 사는게 거기서 거기다. 밥먹으면 똥나오고, 이쁜여자 잘생긴 남자 좋은 거지 뭐.

DSC_0104DSC_0105

마침 서가에 재미난 책이 있어서 잠깐 봤다. 중국의 B2B 마켓 플레이스 비지니스인 알리바바의 성공요소를 소개하는 책. 요즘 정도랑도 얘기를 많이 하는 게.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Value chain상에서 소비자 쪽에 더욱 가까운 유통이 돈을 제일 많이 버는 것 같다. 그런 유통이 가능한 시장을 형성하는 마켓 플레이스 비지니스는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DSC_0107

인문 자료실은 더욱 밝은 분위기 이다. 구석구석에 학생들이 자고 있다.

DSC_0108

그룹 스터디실에서 부러운 아이템 발견. FES하면서 수많은 밤동안 PPT 장표를 찍어 냈었는데 그때 저런 스크린이 있었으면 훨씬 업무가 편했을 것 같다.

DSC_0109DSC_0110DSC_0111

도서관에 가지런히 비치된 맥 컴퓨터들.

DSC_0112

학기 중에 다시 올 때 또 자세한 내용을 포스팅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