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1.

구세주! 조성문님을 만나다.

2010년 12월 17일

한국에 있을 때 부터 Bay area의 재미난 소식들을 접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블로그를 RSS로 받아봤었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블로그가 있다면 조성문님의 블로그이다. 정말이지 왠만한 책이나 보고서 보다 질 좋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고 그냥 똑똑함이 뚝뚝 묻어나는 블로그라고나 할까. 특히나 네이버가 가진 문제점과 이로 인한 한국 웹발전의 퇴보를 지적한 포스팅은 필독.

성문 형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Gamevil의 창업멤버 였고, UCLA MBA를 마치고 현재 Oracle에서 Product Manager로 일하신다. Entrepreneurship과 Career Development 모두에서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 Bay area에 도착하자 마자 Oracle본사로 찾아갔다. 비가 와서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호수를 둘러싸고 건물이 배치된 Oracle 본사는 정말 쾌적했다.

우선 형님과 함께 본사 카페테리아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었다. 형님은 꼼꼼하게 우리 블로그를 다 읽고 오셨는데 좋은 도전을 하고 있다며 칭찬해 주셨다. 요즘 멋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에 똑똑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정말 많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매너가 좋고 심지어 잘생긴 경우까지 많다. 성문형님은 블로그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지식과 글솜씨 처럼 말씀도 재미나게 잘 하셨다. 허걱. 정도야 우리는 어뜩하냐. 하하하.

2010-12-17 15.05.492010-12-17 15.05.41

질문. 실리콘 밸리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떻습니까?

Bay area에도 한국인 엔지니어들이 많이 있고 이들이 Bay area K Group이라는 모임도 갖고 있다. 성문형은 거기서도 COO를 맡고 있고, 강연도 진행하셨다. 외국인으로써 Bay area에 자리 잡는 것은 확실히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문화와 언어장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자신만의 전문성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성문형은 학부를 졸업하고 Gamevil에서 Start-up으로 career를 시작했다. 지금은 엔지니어 경력과 MBA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Product manager를 맡고 계신다. 형은 항상 마음속에는 기업가 정신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이곳에서 창업 기회를 찾고 있다고 한다.

 

질문. Gamevil에서의 경험을 얘기해주세요.

어떤 조직이든 최초의 멤버는 가장 우수하고 똑똑한 사람들이다. Gamevil 또한 처음부터 모바일 게임을 생각하고 만든 회사는 아니었다. 하지만 우수한 사람들이 모여서 팀을 꾸렸고 당시 막 형성되기 시작하던 모바일 게임시장에 진출했고 지금은 한국 모바일 게임의 대표 기업이 되었다.

Good to Great에서의 명언처럼 First Who, Then What. 그래서 창업을 꿈꾼다면 지금 당장 팀을 꾸려서 시제품을 만들라고 조언해 주셨다. 인간의 욕구가 무한한 만큼 사업기회는 언제나 주위에 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팀을 꾸린다면 사업모델과 기회는 언제나 생긴다고.

상경계열 전공으로 기술에 대한 지식이 없는 점이 아쉽다고 말씀 드렸더니, 지금이라도 간단한 코딩을 배우라고 했다. 어짜피 엔지니어를 고용하더라도 컴퓨터 언어의 구성을 알아야지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고. 자신이 얼마나 똑똑하고 바른 태도를 가지고 있냐가 중요하지 전공은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세상에서 사람의 머리로 배우지 못할 일은 없으니까. 형 또한 똑똑함과 자신감이 철철 넘치는 멋진 사람이었다.

 

맛난 점심을 함께 하고 회사를 구경한 뒤, 다음에  Mountain View에 있는 성문 형 집에 몇일 간 머무르기로 했다. 형도 마침 연휴를 맞아 여행을 가시니까. 1월 초에 형님이 여행 마치고 돌아오시면 더 많은 얘기도 나누고 기업가들도 소개받기로 했다. 아 이토록 감사할 때가. 형님 고맙습니다.

댓글 1개:

  1.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두분 이야기가 궁금하니 틈날때마다 방문하겠습니다! San Francisco에서 인턴 중인 대학생 이혜원 드림.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