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4.

우리는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뭘까? 뭐가 성공일까? Yong과 많은 나날을 고민했었다.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준비하면서, 결국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우리 만의 성공은 뭘지에 대해 나름 많은 고심을 했다.

"6개월 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하면 그때가 비로소 우리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수많은 기업가를 만나고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우면 그때가 비로소 우리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모터사이클이 큰 문제없이 굴러가면 그때가 비로소 우리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행이 끝나고도 여행경비가 플러스가 되면 그때가 비로소 우리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쓸 책이 많이 팔리면 그때가 비로소 우리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알 수 없었다. 당연했다. 삶에서 방정식같이 명쾌한 것들은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그렇게 고민하고 있던 찰나,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해주셨다.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고 오면 온갖 신문이며 방송기자들이 들러붙고 국민적 관심을 받으면서 산악인으로서 성공했다는 말을 듣게된다. 그렇다면 백두대간을 종주한 사람은 실패한 사람인가? 하물며 동네 뒷산을 오른 사람은 더더욱 실패한 사람인가? 그렇지 않다. 모두가 성공한 사람이다. 에베레스트이건 동네 뒷산이건 그들은 모두 도전했으니까. 추운 날씨와 따뜻한 방바닥의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산을 올랐으니. 그들은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두려운 마음에 골방에 틀어박혀서 밖으로 나가보지도 않고, 아무것도 도전하지 않은 자. 바로 그 사람은 루저다."

그렇다.
난 성공했다. Yong도 성공했다. 우리는 성공했다.
우리는 따뜻한 이불을 걷어차고 도전했으니까.
돈이 없어도 도전했으니까.
학교를 1년 더 휴학했어도 도전했으니까.
뚜렷한 재능이 없어도 도전했으니까.
유일한 재산, 열정과 무한 체력. 그거 하나 믿고 도전했으니까.


작성자: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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