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1.

Master Image 3D 이영훈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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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14일. Hollywood에 위치한 Master Image 3D 이영훈 대표님을 만났다.

회사의 제품군은 크게 두가지이다. 3D 영사기와 특수안경을 포함한 3D cinema system, 그리고 무안경 3D LCD.

우선 회사내에 위치한 작은 극장으로 가서 3D cinema system을 구경했다. 영화 아바타를 3D로 본 사람은 그 영상의 생생함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한 영상 시설이 갖춰지기 위해서는 극장 영사실에 특수 장비가 설치 되어야 하고 관객도 일회용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이러한 영사 system과 안경을 생산하는 업체가 바로 master Image 3D이다.

우선 3D  영사 system을 이해하려면 기술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겠다. 우리가 사물을 입체로 인식하는 것은 좌안과 우안이 다른 각도에서 두가지 시각 정보를 인식하고 뇌가 이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쉽게 그림으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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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우리는 오른쪽 눈가 왼쪽 눈의 각도 차이를 이용해 3차원의 시각정보를 갖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하나의 카메라로 촬영한 정보를 그대로 받아보기 때문에 2차원적인 영상을 접하게 되는 것.

그렇다면 우리가 보는 3D 영화는 어떤 방식으로 촬영된 것일까? 대부분의 위대한 발명이 자연의 원리를 모방해왔듯이 3D 영화도 두 대의 카메라를 통해 인간의 두 눈의 모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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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보듯이 두 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정보를 영사기를 통해 내보내고 특수안경을 통해 왼쪽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좌안으로 오른쪽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우안으로 전달한다. 그래서 안경없이 3D 영상을 보면 뿌옇게 화상이 겹쳐 보이는 것. 간단한 이론적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을 둘러보자. 본사에서 근무하시는 영상 엔지니어께서 직접 제품소개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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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MI-2100 이라는 cinema system이다. 극장 뒤의 영사실에서 왼쪽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과 오른쪽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빠른속도로 바꿔가며 보내주는 장치이다. 역시나 실제 구동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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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영사기 앞에 장착한 모습. 구동 시 1초에 144번이나 회전한다. 쉽게 말해 선풍기 강풍보다 좀 더 빠른 속도. 이정도 속도로 작동해야 사람의 눈으로 어색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에 놀란 이정도 파트너. 바퀴가 달려있어 이동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한다. 경쟁사의 기존 제품들은 부착식으로 한번 설치하면 바꾸지 옮길 수 없는데 이는 영화상영의 특징 상 극장에게 큰 부담이 된다. 왜냐면 작품마다 인기몰이의 주기가 있고 그 순환에 따라 큰 상영관에서 작은 상영관으로 옮겨가야 하는데 그때마다 3D 영상 장비를 다 설치할 수는 없으니까. 역시 작은 차이가 경쟁우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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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님의 도움으로 내년에 개봉될 디즈니의 3D 야심작 TRON의 티져 영상을 관람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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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쓰고 있는 안경이 3D극장용 특수 안경이다. 안경 렌즈가 빛을 걸러내는 작용을 해서 수직방향의 빛과 수평 방향의 빛을 좌안과 우안에 따로 보낸다.평범하게 생긴 이 안경에 이토록 심오한 과학의 원리가.

한가지 재미난 것은 이 안경이 일회용이라는 것.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이 쓴 안경이라는 찝찝함 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점. 기업 입장에서 일회용 재화는 상영될 때마다 매출이 쏟아지는 돈밭으로 보일테다. 안경 하나의 가격은 50 cent. 한화로 600원 정도. 정확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마진율 또한 상당했다.

얼마나 돈밭인지 간단히 계산해 보자. 최근에 상영된 3D영화 아바타. 서울의 한 극장에서 1개월간 3개 상영관에서 1일 5회를 상영했다고 하자. 1개 상영관의 관람 인원은 200명.

30일 * 3개 상영관 * 5회 * 200명 = 9000개

서울에 10개의 구가 있고 이런 극장이 구마다 5개 있다고 생각하면 서울에서 아바타가 인기몰이를 할 때 판매한 안경 개수만

9000개 * 10개 구 * 구마다 5개 극장 = 450000개

보수적으로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3D 영화 한편이 인기몰이를 할 때 서울에서만 45만개의 안경이 필요하다. 영화는 전국적으로 상영되었고, 또한 전세계적으로 상영되었다. 아바타는 3D 영화의 시작일 뿐. 그래서 일부는 2D 상영관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물론 지금의 서울에는 3D 영상시설을 갖춘 극장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영화 제작사들의 3D영화 제작에 몰두하면 극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시설을 갖춰야 할 테고. 모든 극장에서 영사기와 안경을 필요로 할 것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극장용 3D 영상 시장이 이제 막 독점을 벗어난 2개 기업의 과점 시장이라는 것이다. Master Image 3D가 제작에 뛰어들기 전까지 이 시장은 Real D 라는 회사가 독점하고 있었고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비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었고 현재 Master Image 3D는 Real D의 시장 점유율을 바짝 쫓아가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미국에서는 Real D의 입지가 확고하지만 유럽, 인도, 아시아 시장에서는 Master Image 3D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일단 영화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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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요. 허걱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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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요. 흙흙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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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요. 캬캬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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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을 나서며 감상에 젖은 이정도 파트너.

사무실로 돌아와 Master Image 3D의 또 다른 제품군인 무안경 3D LCD 스크린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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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회사에서 무안경 3D LCD를 소개하기 위한 대모 제품 실제로 보니 휴대폰만한 액정에서 안경도 착용하지 않고 3D 영상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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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LCD에 추가적인 패널을 부착하는 형태로 제작한다고 한다. 지금은 핸드폰 액정 크기로만 제작할 수 있지만 2013년에는 40인치 이상까지 제작할 계획이라고 하니 집에서 3D TV를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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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Image 3D의 LCD를 활용해 만든 Hitachi의 핸드폰. 실제로 본 우리는 정말 신기함을 금치 못했다. 스마트폰에 이런 LCD를 장착하면 이건 정말 많은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 지금도 회사에는 세계 굴지의 Device 제조 업체들이 거래를 위해 방문한다고 하니 3D 스마트폰의 도래도 머지 않았나 보다. 전세계 상영관 수는 어느정도 제약이 있다고 하지만 3D 액정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한다면 회사의 성장세는 엄청날 것 같다. 물론 경쟁구도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3D 액정이 가져올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분들을 위한 간단한 자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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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Techcrunch에 소개된 Android 용 google maps.

source: TED

무려 3년 전인 2007년 Anand Agarawala가 TED에서 소개한 3D Desktop 프로그램인 Bump top.

이런 서비스가 곧 우리 손바닥에서 구현될 수도 있고, 그런 Device에 포함되는 LCD를 Master Image에서 공급할 수도 있다는 것.

와우. 그럼 이런 기술력을 가지고 Hollywood에서 입지를 굳혀가는 기업을 만든 이영훈 대표는 어떤 분일까? 다음 포스팅을 기대하시라.

댓글 1개:

  1. 정도 화이팅 멋진 3D 회사네
    샌프란시스코교당 지나가지 않았으면 들려봐
    수키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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