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9.

우리의 이름 LeeYong&Partners

오늘은 대학생 커뮤니티 아웃캠퍼스에 우리를 소개하러 가는 날이다. 대학내일 연재를 제안하면서 알게 된 신익태 팀장님이 운영하시는 곳. 여학우들이 많이 있다는 소식을 접수하고 익숙한 추리닝을 벗고 꽃단장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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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의 완성은, 역시 캉가루 구두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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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르고 문지르고 또 문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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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아이스 라떼 한잔에 우리의 발걸음은 가벼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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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할 이야기를 정리하는 중 불현 듯 스치는 생각. “앗 우리팀 이름이 없구나?” 여러 후보들 중에 우리의 마음을 가져간 건 이정도 파트너가 떠올린 LeeYong&Partners라는 이름이었다. 우리 둘의 이름이 모두 들어가고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들 까지 Partner라는 이름 하에 담을 수 있으니. 무엇보다 뭐 좀 있어 보이는 겉멋까지 갖추었으니.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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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명 탄생 기념으로 중앙광장에서 기념촬영. 안녕하세요. 우리는 LeeYong 그리고 Partners 입니다.

2010. 5. 15.

어떻게 경비를 마련할 것인가

이번엔 용현석 파트너가 부산을 방문했다. 간만에 고향을 찾아 허심청에서 여유롭게 사우나를 즐겼다. 사우나 이후 그 유명한 온천시장 칼국수를 먹고, 다시금 까페에서 와플을 먹었다. 사진 촬영 이후 7초만에 와플을 모두 먹어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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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서울에서 우리의 가치관을 공유했다. Why와 What에 대해 이야기 하였으니 이제 남은 건 How. 5천만원에 다다르는 경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우리가 후원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단체와 개인이 후보에 올랐다.

일단은 모터싸이클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제였고, 유통과 판매만을 담당하는 유명 외국산 브랜드보다는 생산부터 판매 및 유통의 모든 과정을 주관하는 국내 제조사에 지원을 받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우선 5월까지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자료 조사를 하고, 기말고사가 끝나는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스폰서를 찾아 뛰어다니기로 했다.

과연 가능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앞섰다. 모터싸이클 회사의 반응은 어떨까? 재단과 기업에서는 과연 우리를 도와줄까?.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우리의 도전이 우리의 삶과 동시대의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우리의 총경비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자본과 투자의 흐름이 합리적이라면 우리는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이런 식으로 자위적인 결론을 내렸다.

스폰서십을 제안할 수 많은 단체에게 우리는 무엇을 제공할 수 있고, 어떠한 채널로 접근 할 것이며, 또 어느 정도의 확률을 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반복했다.

우리의 불투명하고, 발칙하며, 고생스러울 법 하지만, 흥미진진한 앞날이 기대된다. 25년을 불투명한 유리잔에 갇혀 살면서, 우리가 진정 원했던 건 바로 이런 발칙한 도발이자 고생스러운 도전이었기에, 앞으로의 하루하루가 기대된다.

2010. 5. 6.

Visioning session

우리는 4월 내내 여러가지 노력을 해왔다. BMW의 모터싸이클을 지원 받기 위해 BMW Korea 김효준 CEO에게 직접 전화를 하기도 했고, 주위의 엔젤 투자자를 찾아가 여행에 필요한 5000만원을 지원해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안 된다고 얘기했다. 왜 너한테 모터싸이클을 주겠냐? 이완 맥그리거랑 너랑 같다고 생각하냐? 여행할 시간 있으면 회사에서 일을 배우는게 좋지 않냐? 정말 하고 싶으면 돈벌어서 하면 되지 않냐? 사업가들은 바쁠텐데 너 만나 주겠냐? 남미 시골에서 모터싸이클이 퍼지면 어떻게 할거냐?

연이은 거절과 실패 속에 우리는 진정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떠한 방식으로 이것을 달성해 나갈지 우리의 가치관이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간에 온라인으로 협업했던 답답함을 풀고자 이정도 파트너가 직접 고려대학교를 찾았다. 만남의 즐거움도 잠시. 우리는 곧장 일 이야기로 접어 들었다.

우리는 왜 기업가를 만나는 모터싸이클 대륙횡단을 꿈꾸는가? 우리가 공유하는 원칙과 철학은 무엇인가? 우리의 삶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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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정도 파트너가 열변을 토했다. 그간의 생각을 칠판에 정리해 가며 이야기 해줬다. 그는 목적이 없고 목표만 있는 삶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학입시, 취업, 결혼, 자식교육, 노후대비 등. 인생에서 그때그때 해결해야할 목표만 있고 장기적인 방향성으로써의 목적이 없음을 지적했다. 이젠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솔직히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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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실제로 칠판에 커다란 벤다이어그램을 그려서 각자의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적어 보았다. 이미 시계는 밤 12시를 넘었고, 학교는 문을 닫고 우리는 근처의 통닭집으로 가서 우리의 철학과 핵심가치들을 명문화 했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가장 흥분되는 순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했다. 1)모터싸이클을 타고 대륙을 가로지르는 순간. 2)인생의 롤모델이 될만한 기업가와의 대화를 나누는 벅찬 순간.  3)우리의 성과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순간.

하지만 우리의 꿈과 도전을 가능하게 하기엔 몇 가지 사소한 문제들이 있었다. 1)5000만원 상당의 경비가 필요한데 단 한푼도 없다는 것. 2)모터싸이클의 주행 및 정비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데 전혀 모른다는 것. 3)롤모델로 삼을만한 기업가를 만나고 싶은데 누구를 만날지, 그리고 그 사람이 우리를 만나줄 지도 알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우리는 왜 뛰어야 하는지, 어디로 뛰어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모두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것은. 뛰는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