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4.

야간주행, 서울에서 부산까지

서울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짓고 모터싸이클 배송을 위해 부산으로 향한다. 원래는 일요일 아침일찍 출발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토요일 저녁 여유롭게 카레돈가스를 먹던 우리는 일기예보를 보고 깜짝 놀란다. “일요일 오후 영남지방 강수확률 80%" 허걱.

비가 오면 노면이 미끄러워 져서 위험할 뿐 아니라,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크다. 우리는 의사결정을 위해 모터싸이클로 거쳐가는 성남, 문경, 안동, 울산 등지의 전국적 날씨를 조사했다. 결론은 야간주행을 감행해서라도 비를 피하자는 것. 그래서 식사후 4시간만 자고 심야에 만나 부산으로 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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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경길에서는 청바지에 스웨터를 입고 오는 무모함으로 오들오들 떨었던 지라. 5겹으로 입고 추위에 철저히 대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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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확인, Hurob 무전기 세팅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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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분간의 총체적인 세팅을 마치고 새벽 2시가 넘어 겨우 출발했다. 새벽시간이라 그런지 3번국도는 한산하기만 했고 새벽 6시 반이 넘어서자 안동에 도착해서 맛있는 국밥! 안동에서부터 3번국도는 두갈래로 나뉜다. 첫번째는 계속 3번국도를 타고 대구방향으로 내려가는 것이고, 두번째 길은 동해안의 영덕으로 횡단해서 7번국도를 타고 포항, 울산을 거쳐 부산으로 가는 것. 스마트폰을 구비한 지 얼마되지 않은 High-tech Yong은 잽싸게 날씨 앱을 본격가동, 대구 쪽 90%의 강수확률과 영덕 쪽 80%의 강수확률을 계산해냈다. 10%의 가능성이라도 비를 덜 맞고자 우리는 영덕 방향으로 향했고, 우리의 선택이 옳았음을 알게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 부근에 도착하니 약한 비가 내리고 있었고 시속 70km로 순항하던 우리는 비를 온몸으로 받아드리며 부산까지 가게 된다.

총 17시간의 강행군. 늘 그래왔듯이, 앞날이 심히 걱정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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